고려인 후손들이 부르는 ‘아리랑~ 아라리요’
고려인마을 어린이 합창단
효성청소년문화재단 지원
꿈에 그리던 ‘합창곡집’ 발간
한국·러시아 동요 등 32곡 수록
역사마을 1번지 광주고려인마을 어린이합창단이 ‘합창곡집’을 발간했다.
이번 합창곡집에는 한국동요 8곡과 한국민요 5곡을 비롯해 ▲외국동요 2곡 ▲러시아동요·민요 7곡 ▲애국가 등 총 32곡의 곡이 담겼다.
특히 한국민요로는 선조들의 아련한 추억이 담긴 고려아리랑과 홀로아리랑, 밀양아리랑 등이 담겼다. 이는 고려인 동포 자녀들이 쉽게 부를 수 있게 해 한민족의 자랑스런 민족의 얼을 심어주기 위함이다.
또한 합창곡집에는 애국가와 우리의 소원은 통일, 삼일절 노래, 상록수 등이 담겼으며, 고향의 봄, 고향 땅, 오빠생각 등을 통해 대한민국이 낯선 조상의 땅이 아닌 당당히 살아갈 권리가 있는 조국이라는 것을 고려인자녀들에게 알려 줄 예정이다.
고려인마을 어린이 합창단은 김승진 광주효성청소년문화재단 이사장의 도움으로 꿈에 그리던 합창곡집을 갖게 됐다.
김혜숙 단장은 “지난 4년간 고려인 어린이합창단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밝게 성장하고, 자신감 있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역사마을1번지로 발전하고 있는 고려인 마을을 널리 알리고, 독립투사 후손 고려인동포 자녀들이 자긍심을 갖고 이 땅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고려인마을 어린이합창단은 2017년 김혜숙 단장이 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을 위한 음악교육 자원봉사를 계기로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의기소침했던 아이들은 음악 교육을 통해 새로운 꿈을 갖기 시작했고, 이후 러시아·우즈베키스탄·우크라이나·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 등에서 태어난 고려인 4세, 5세 자녀 21명으로 구성된 어린이합창단은 광주의 유명 어린이합창단으로 발전했다.
이들은 지난 4년간 50여 차례의 연주와 콩쿠르, TV 방송출연(KBS, SBS, MBC 등), 세계비엔날레 행사 및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공연, 세계수영선수권대회, 3·1절 행사 초청공연 등 수 많은 공연에 참여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